고양이 라이오넬 은 사람이 되고 싶어 한다. 그의 주인, 마법사 스테파누스 가 이유를 묻자 그는 이렇게 대답한다. “저는 제가 고양이라는 생각이 안 들어요. 인간의 말을 할 줄 알게 되면서 부터요”
이야기의 시작은 자신의 고양이와 지적인 대화를 나누고 싶었던 마법사의 소박한(?) 욕심에서 비롯되었다. 그러나 인간의 말이란 단지 대화를 나누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인간의 말은 사고를 발전시키고 자신의 정체성을 고민하게 만들어 결국 인간이 되고 싶은 소원을 갖게 한다. 인간의 말인 음성언어가 동물의 말과 어떻게 다른지 이처럼 극명하게 보여주는 방법이 또 있을까?
사람의 말을 하고 사람의 몸을 갖게 된 고양이 라이오넬 의 브라잇포드 체험기인 이 이야기는 사람으로 태어나 한 사회의 구성원으로 살아가기 위해 겪어야 하는 인간의 사회화 과정을 그대로 보여준다.
라이오넬 은 스테파누스 가 경고했던 대로 욕심 사납고 포악한 인물들 스웨가르트 대장, 야바위꾼 피커렐, 퍼스윅 시장 등을 만나며 사람이란 존재에 대해 실망하고 분노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는 마부 톨리버씨, 텃벨리 박사 그리고 질리언 아가씨를 알게 되면서 사람이 지닌 용기와 배려 그리고 사랑의 감정을 알게 된다. 타인을 위해 자신의 가장 소중한 것을 내 놓을 수 있는, 피해를 입을 줄 알면서도 옳다고 믿는 일을 행하는 무모한 용기를 가진 사람이란 존재의 매력은 라이오넬의 삶에 온전히 스며든다.
무엇보다도 라이오넬 과 함께 하기 위해서라면 고양이가 될 수도 있다는 질리언 아가씨의 마음은 라이오넬 에게 평화롭고 안락한 던스턴 숲의 삶 대신 복잡하고 불확실한 사람으로서의 인생을 선택하게 했다. 마지막 순간 고양이 였던 라이오넬 은 자유의지를 가진 진짜 사람이 된다.
<사람이 되고 싶었던 고양이>에서는 브라잇포드 로 대변되는 인간 사회의 복잡다단한 모습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이 때론 긴장감 있게 때론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그려진다. 접하는 모든 것에 대해 라이오넬 이 보여주는 고양이로서의 순수한 평가와 반응은 시종일관 웃음을 준다. 또 이 이야기에서 가장 진취적이고 용감한 인물인 질리언 아가씨의 존재도 나에겐 꽤 인상적이다. 이야기에 등장하는 그 어떤 남자들보다 강한 의지와 뚜렷한 소신 그리고 과감한 행동력까지 겸비한 질리언 이란 인물은 24년생 남자 작가가 20세기에 창조해낸 21세기형 여주인공 이어서 놀라울 뿐이다.
라이오넬 이 고양이가 아닌 사람의 삶을 선택하는 이 판타지를 통해 작가는 우리에게 인간의 본성에 대해 그리고 살만한 사회를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들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있는 듯하다.
사람의 탈을 쓴 고양이가 인간 세상에서 겪는 유쾌하고 긴장감 넘치며 감동적인 모험담이다. 재치 있는 유머와 탄탄한 극적 구성, 힘있는 문체, 그리고 인간성에 대한 깊은 성찰이 빛나는 뉴베리 상 수상 작가의 화제작이다.
1. 라이오넬의 소원
2. 위대한 스테파누스의 선물
3. 퍼스윅 시장의 통행 문
4. 라이오넬이 다리를 건너다
5. 스웨가르트 대장이 준 허가증 다발
6. 질리언 아가씨가 빗자루를 집어들다
7. 저명한 텃벨리 박사와 약궤
8. 백조 여왕에 모인 사람들
9. 지하실에서 벌어진 전투
10. 작별 인사
11. 텃벨리 박사가 아침 식사를 마치다
12. 새 가슴뼈를 찾았지만 길을 잃다
13. 톨리버 씨의 마차와 청어
14. 퍼스윅 시장의 재판
15. 법정에서 일어난 소란
16. 텃벨리 박사의 마지막 처방
17. 물과 불
18. 퍼스윅 시장의 약속
19. 라이오넬이 집에 가다
수중 용접공
주문을 하고 읽었는데 여러 잡지에 소개가 되더군요. 수중용접공은 우리의 모습을 그렸습니다. 다들 하나식 포기할 수 없는 그 무엇. 그것을 안고 살아가죠. 포기할 수도 없으며 그렇다고 그것을 끝까지 고수하지도 않은 채 그렇게 살아가죠. 그것이 트라우마일 수도 있으며 그것이 꿈일 수도 있는데. 그것에 대해 그린 작품입니다. 그 무엇을 잃고 싶지 않지만 왠지 이제는 보내줘야 할 것 같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에식스 스토리 의 캐나다 만화가, 제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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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 Me Start 렛 미 스타트
내 절친한 친구의 책이다. 중학교 2학년에서 3학년을 넘어가는 시기에 알고 지냈으니 거의 인생의 절반을 알고 지냈다고 할 수 있겠다. 해군 병으로도 같이 입대를 했었고, 일주일에 한 번은 얼굴을 보며 지내는 것 같다. 그 만큼 책의 진실성은 내가 보장할 수 있다.지인의 책이기 때문에 조금의 주관이 들어갈 수 밖에 없는 점을 양해 바란다.사실 봄에 책이 나왔고 읽은지도 한참이 되었지만, 서평단을 시작하면서, 리뷰를 적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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