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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 블룸 클래식


Stories and Poems for Extremely Intelligent Children of All Ages 문학 전반에 대해서도 그렇지만 비평 문학에 대해서는 아예 무지한 고로, 솔직히 말해 헤럴드 블룸의 이름과 그에 따라오는 아성은 근간에 와서야 알았다. 그것도 고작 책 날개 안쪽에 적힌 거창한 약력과 그가 직접 엄선한 셀렉션이다 라는 강조 어구로 미루어 짐작할 따름인지라, 그의 수려하고도 날카로운 비평문을 직접 보지 못한 처지에선 헤럴드 블룸이라는 거장 비평가의 애장 문학집이라는 관점에서보다 그저 수록된 (그의 이름보다 더 저명한) 문학가들의 앤솔로지로만 보여진다는 게 첫장을 넘기기 전 내 개인의 부끄러움이자 아쉬움이다. 가능하다면 이렇게 선별한 작품들을 그가 과연 어떻게 해석하고 비평했는지 읽어볼 기회가 생겼음 하는 바람이다. 일단은 어떠한 관점에서 이 작품들을 특별히 골랐는지 공들여쓴 서문을 읽는 것으로 만족하련다.수록된 작품은 단편 41편과 시 83편으로 이솝에서부터 셰익스피어, 루이스 캐롤과 허먼 멜빌에 이르기까지 이름 한번, 작품 하나는 읽어봤을 법한 친숙한 작가들의 것으로 채워져 있다. 대체로 우화 형식에서 비롯된 환상 문학 계열들의 작품들로, 블룸은 어린이 를 대상으로 하여 작품을 선정했다고 하였다. 그러나 이 어린이 가 단어 뜻대로 청소년 미만의 나이대를 이름이 아니라, 나이를 불문한 지적인 어린이 라고 단서를 붙힌다. 즉, 이미 어린이 의 나이대를 지났다 하더라도 그때의 감수성을 유지하고 있는 어른 까지 총괄하여 대상한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이 책이 일독으로 끝나서는 안된다는 경고가 주어진다. 매일같이 작품 을 빙자한 텍스트가 쏟아지는 이 시대에 대부분의 것을 눈에 스치듯 쓸려 버린다 하더라도 최소한 여기에 있는 작품들 만큼은 두고두고 읽어야 한다는 그의 주장, 혹은 호소가 들어있다 할 수 있겠다.사실 대부분의 텍스트가 글쓴이의 의도 반경을 넘어 개인의 경험에 따라 해석되기 마련이지만, 그 다채로운 해석의 폭이 가장 넓은 영역을 문학 사조에서 찾는다 하면 두말할 나위 없이 시가 아닐까. 그리고 은유로 점철된 시가 산문 형식으로 발전한 것이 환상 문학의 시초라 볼 수 있을 것이다. 2차원으로 읽혔던 시나 우화가 경험과 지식 체득을 통해 3차원화 되어 깨닫고 공감하는 체험이야말로 문학이 우리에게 주는 가장 큰 선물이기에 결코 일독할 수 없는, 반드시 재독해야 그 가치가 빛나는 작품들로 셀렉션한 블룸의 심사숙고에, 비록 어렸을 때 읽었던 이야기나 또 그러한 이야기풍이라도 겸허한 마음으로 한 글자, 한 문장을 되새기면서 읽을 마음가짐을 갖게 된다. 이렇게 재독과 재해석이라는 독서의 태도는 나이에 얽매이지 않는 자아성찰로 향후의 자신에게 또 다시 재독할 기회를 다짐하게 되니, 설령 한 작품을 두고 끝끝내 오독하더라도 최소한 얻는 것 한가지는 있는 셈이다. 그것이 또한 문학의 역할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블룸도 이 셀렉션을 통해 특별히 언급하며 극찬했지만, 나에게도 루이스 캐롤은 나이를 건너 읽을 때마다 새롭게 읽혀지는 작가다. 이제는 무슨 뜻인지 알겠다고 자만하다가도 또 몇년 지나 그때의 내 자신이 부끄러워지니, 이제는 수동적으로 비평가들의 주석에만 고개를 주억거리며 따르는 꼴이 되었다. 그래서 참 뻔뻔하고도 패기 없게도, 이 셀렉션집에서 가장 아쉬운 점은 주석이 없는 것 이라 꼽아 버렸다. 이왕 탓하는 거 역자의 자기 반성을 꼬투리 삼아 투덜대자면, 수록된 시편들은 대체로 해석 불가다. 역자도 시의 번역에 대해 애로감을 털어 놓았지만, 최소한 원문이라도 함께 실었다면 운율미라도 감상해 보았을 것을, 번역된 영시는 작자의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 큰 산을 넘기도 전에 자욱히 안개를 깐 형상이나 다를 바 없다. 지식과 연륜과 경험의 부족으로 인한 독해력 저하를 무조건 언어탓으로만 돌리고 있는 것일까? 그래도 나같이 모자란 독자를 위해 작가가 그러한 작품을 쓰게 된 배경이라도 일러주었으면 좋았을 뻔 했다.시편들은 그저 글자만 읽거나 장님 코끼리 만지듯이 짐작만 하고 넘어갔지만, 그나마 산문들은 읽기도 이해하기도 쉬워 한 편 한 편 재미있게 읽었다. 독특하게도 사계절을 테마로 하여 작품들을 배치해 놓았는데, 계절감이 뚜렷한 시를 제외하고 대다수의 산문은 블룸의 취향에 따른 임의적 구분으로 보여진다. 때문에 봄의 파트에 속해있는 단편을 읽으며 블룸이 상상한 봄의 느낌을 따라가 본다든가, 아니면 그와는 다른 계절감을 느끼며 비교해 보는 것이 작품을 읽는 재미를 더한다. 개인적으로는 겨울편의 단편들이 가장 좋았는데, 이 셀렉션을 접하기 이전부터 이미 열광했던 푸쉬킨의 [스페이드 퀸] 을 비롯하여 대부분의 겨울 이야기들은 환상 문학에서도 정점이라 할 수 있는 고딕 호러 소설들이다. 포우와 모파상, 고골의 단편이 익숙한 덕분에, 상대적으로 멜빌의 [종탑] 이 이번의 독서에서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가장 재미있었던 이야기를 꼽자면 봄의 편의 수록된 스티븐슨의 [병 속의 도깨비] 다. 이 단편을 읽으며 내용보다도 더 즐거웠던 것은, 스티븐슨의 작품들을 읽었던 어린 시절의 두근거림을 다시금 느꼈다는 점이다.개인의 취향으로 몇편을 꼽아 봤어도 블룸의 말마따나 하나 버릴 게 없다. 오히려 이 작가나 이 작가가 함께 있었으면 더 좋았겠노라고 아쉬워 할 지경이다. 사실 고전만이 명작이라며 향수에 기댄 구세대의 주장에 동의하는 바가 아니어서 나보다 젊은 세대에게 따분할 수도 있는 고전을 굳이 강요할 마음은 없지만, 가릴 거 없이 독서를 좋아하는 이라면 이 셀렉션을 머리맡에 두고 생각날 때마다 한편씩 읽어보라고 권유해보고 싶다. 어릴 적 할머니나 어머니가 읽어주던 이야기에 향수를 느낄 수도 있고, 인생에 난제를 만날 때 뜻밖에 현답을 찾게 될 수도 있으니 말이다. 무엇보다 이토록 짧은 이야기가 어제 읽을 때와 오늘 읽을 때가 달라 늘 재미있고, 새롭고, 자신 안에서 더 긴 이야기로 재창조 되어지는 흥미진진한 경험을 읽는 이 누구나가 느낄 수 있으리라.
세계적인 석학으로 손꼽히는 헤럴드 블룸이 펴낸 헤럴드 블룸 클래식 은 그가 꼼꼼하게 고른 서양고전문학 앤솔로지다. 인간의 영혼을 순수한 어린아이의 마음으로 만들어주는 불멸의 고전을 계절의 흐름에 따라 묶어 두었다. 단편 41편,시 83편의 방대한 분량의 작품을 한 권의 책에 수록하였다. 루이스 캐럴부터 오스카 와일드, 나사니엘 호손, 푸슈킨, 모파상 등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헤럴드 블룸 클래식 에 실린 대부분의 글은 우리가 흔히 낭만주의 시대라 부르는 19세기 또는 그 이전 고전작품들들이다. 작가가 고전을 취사선택하면서 환상문학, 서사문학, 서정시, 명상록에서 음조와 비전의 일관성을 유지시키고자 의도하였기 떄문이다. 이 책은 작년 출간된 8권의 염가본을 한 권에 모아둔 소장본이다. 먼저 출간된 염가본(전8권, 각 8,800원)은 카테고리별로 나누어 (Spring, 첫째 권), (Summer, 둘째 권), (Summer, 셋째 권), (Autumn, 넷째 권), (Autumn, 다섯째 권), (Winter, 여섯째 권), (Winter, 일곱째 권), (Winter, 여덟째 권)으로 구성되었다. 염가본은 휴대하기가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고 소장본은 고급스러운 장정으로 한눈에 모든 작품을 볼 수 있다는 묘미가 있다.


Stories and Poems for Extremely Intelligent Children of All Ages


Stories
기묘한 이야기_길버트 키스 체스터톤
코뿔소 가죽_루디야드 키플링
거울_라프카디오 헌
보완물_에밀 졸라

Poems
사람의 사계절_존 키츠
바람을 노래함_토머스 러브 피콕
바람과 비_윌리엄 셰익스피어
엉겅퀴를 먹은 당나귀_이솝
3월 바람의 노래_윌리엄 모리스
악기_엘리자베스 배럿 브라우닝
밤의 작은 새들_스티븐 크레인
여행을 떠나는 아이가 있었네_월트 휘트먼
올빼미와 고양이_에드워드 리어
오래된 5월의 노래_작가 미상
나에게 더 이상 고향은 없네_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푸른 잔디_작가 미상
즐겁게 올라가고 즐겁게 내려오라_작가 미상
여기 우리는 피리를 불며 오네_작가 미상
어이, 아니야 아냐!_작가 미상
나에겐 작은 견과나무가 있었지_작가 미상
링컨셔 주의 밀렵꾼_작가 미상
요정들_윌리엄 앨링엄
진하고 걸쭉한 맛있는 수프_루이스 캐럴

여름
Stories
황금 강의 왕_존 러스킨
병 속의 도깨비_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유려한 로켓 불꽃_오스카 와일드
테네시 주의 저널리즘_마크 트웨인
리키-티키-타비_루디야드 키플링
데이비드 삼촌의 터무니없는 이야기_캐서린 싱클레어
거위 치는 소녀_그림 형제
피오리몬드 공주의 목걸이_앨저넌 찰스 스윈번
신부, 옐로우 스카이에 오다_스티븐 크레인
험프티 덤프티_루이스 캐럴

Poems
점블리 사람들_에드워드 리어
사냥하기 좋은 수사슴_존 데이비슨
돼지 이야기_루이스 캐럴
불같이 붉은 꼬리를 가진 공작새를 보았네_작가 미상
눈이 하얗게 덮힌 들판의 겨울_루이스 캐럴
나르키소스를 위한 메아리의 탄식_벤 존슨
숲으로 난 길_루디야드 키플링
울부짖는 미친 톰_작가 미상
미친 정원사의 노래_루이스 캐럴
디나스 보어의 전쟁 노래_토머스 러브 피콕
여우와 고슴도치_이솝
8월_앨저넌 찰스 스윈번
용기-봉기-보의 사랑 노래_에드워드 리어
까마귀와 물주전자_이솝

가을
Stories
가짜 거북이 이야기_루이스 캐럴
소어 다리 사건_아서 코난 도일
봄의 연인과 가을의 연인_라프카디오 헌
페더탑: 교훈적인 이야기_나사니엘 호손
세 이방인_토머스 하디
사람에게는 어느 정도의 땅이 필요할까?_레오 톨스토이
페르시아 사람 알리의 이야기_아라비안나이트
찬가_사키
웨이크필드_나사니엘 호손

Poems
물 위를 떠다니는 노인_에드워드 리어
야생의 숲_작가 미상
도깨비 시장_크리스티나 로세티
작별_앨저넌 찰스 스윈번
조용하지 않은 무덤_작가 미상
가을_존 클레어
이것이 왕국으로 들어가는 열쇠라네_작가 미상
반짝이는 코를 가진 소년 동_에드워드 리어
이제 그만 울어요, 슬픈 샘들이여_작가 미상
좀더 빨리 걷지 않을래?_루이스 캐럴
두 개의 항아리_이솝
나는 한 처녀를 사랑했다네_조지 위더
광채가 성벽 위로 떨어지네_앨프레드 테니슨
우리 두 번 다시 배회하지 말아요_조지 고든 바이런
장난치는 독수리들_월트 휘트먼
11월_로버트 브리지스
술을 권하는 노래_존 스틸
사랑은 제 갈 길을 찾아가리라_작가 미상
내 고양이 제프리_크리스토퍼 스마트
하얀 섬_로버트 헤릭
죽음과 큐피드_이솝
누가 바람을 보았을까요?_크리스티나 로세티

겨울
Stories
빨간 구두_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신호원_찰스 디킨스
오를라_기 드 모파상
윌리엄 윌슨_에드거 앨런 포
만령제_이디스 워튼
데이비슨의 눈과 관련된 놀라운 사건_H. G. 웰스
마녀의 빵_오 헨리
승리한 사랑의 노래_이반 투르게네프
어둠 속에서_에디스 네스빗
종탑_허먼 멜빌
스페이드 퀸_알렉산드르 푸쉬킨
코_니콜라이 고골

Poems
흥겨운 노랫소리_윌리엄 셰익스피어
불어라 불어 그대 겨울 바람아_윌리엄 셰익스피어
숲속의 만가_조지 메러디스
까마귀-토머스 러벌 베도스
겨울 소네트_크리스티나 로세티
은 백조의 노래_올랜도 기번스
패트릭 스펜스 경_작가 미상
독수리-앨프레드 테니슨
불길한 전조-허먼 멜빌
오소리-존 클레어
바다코끼리와 목수-루이스 캐럴
겨울 사자_윌리엄 셰익스피어
악몽_윌리엄 슈웽크 길버트
커코넬의 헬렌_작가 미상
나는 작은 담장 있는 정원을 알고 있네_윌리엄 모리스
눈송이_헨리 워즈워스 롱펠로
수양버들의 껍질을 벗기며_존 클레어
폭설_랠프 월도 에머슨
애가 -토머스 러벌 베도스
마리아나- 앨프레드 테니슨
늙은 유령-토머스 러벌 베도스
슬픔- 오브리 드 베르
소리없이 참아내는 거미-월트 휘트먼
노래_크리스티나 로세티
밤_윌리엄 블레이크
눈보라_존 클레어
런던의 눈_로버트 브리지스
노파_로버트 헤릭
주문_존 드라이든
유령을 부르는 사람- 토머스 러벌 베도스
오르막길-크리스티나 로세티
크라켄- 앨프레드 테니슨
루크 하버갈-에드윈 알링턴 로빈슨
두 정령-퍼시 비시 셸리

 

미나리를 드셔야겠습니다

미나리를 드셔야겠습니다 건강은 건강할때 챙겨야 한다 하지만 건강을 잃고나서 되돌아보게 된다. 나 역시도 마찬가지다. 2014년 큰 수술을 받고서야 건강을 생각하고 조금은 귀찮지만 생활에서 운동을 찾기 위하여 운전대를 놓고 출퇴근을 걸어서 하고 있다. 하루에 만보는 걷자 이런 원칙을 세워 놓고 있다. 또한 책을 읽어도 가끔은 건강서적을 찾게 된다.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 까닭인지『 미나리를 드셔야겠습니다』를 만나게 되었다.『미나리를 드셔야겠습니다』책의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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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승의 길 (상)

마쓰모토 세이초. 예전에 [잠복]이라는 작품을 보고 훅 빠져서 몇작품을 읽어더랬다. 분명 예전 작품인데도 불구하고 예스럽고 촌스럽다보다는 어쩜 이렇게 이야기를 끌고 갈수가 있지 하면서 놀랬었다. 북스피어에서 나오는 세이초월드를 통해서 그의 작품들을 접할수가 있으니 소장해두어도 좋은 시리즈이다. 그의 작품은 사회파 추리소설롤 유명하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일본의 사회파 추리소설은 아마도 세이초의 영향을 많이 받지 않았을까. 분명 사건이 일어나는데도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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