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잔네의 여름
은 어느 독일마을 사람들의 일상생활 모습을 세세하게 묘사하여 4미터 병풍형태 안에 담아낸 글자 없는 그림책입니다.
후드득, 이따금 소나기가 지나가는 여름이 왔어요. 사람들은 시원한 반팔 차림이에요. 시골의 큰길에는 자신이 쓰던 물건을 어디론가 가지고 가는 사람들이 보여요. 기차역은 차를 타거나 내리는 사람, 누군가 기다리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어요. 시내의 문화 센터에서는 중세의 기사 전시회가 열리고, 광장에서는 벼룩시장이 섰어요. 그리고 공원에는 이 책의 지은이인 수잔네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모였어요. 시골, 기차역, 시내 거리, 공원 곳곳이 많은 사람들로 와글와글 붐비고 있지요.
그런데 그 많은 사람들마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어요. 그림을 자세히 보면 같은 사람과 동물이 여러 곳에 등장하지요. 책장을 앞뒤로 넘기면서 그들을 찾아다니다 보면, 재미있는 이야기가 숨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거예요. 예를 들면 마르타 수녀님이 길에서 주운 인형을 어떻게 했는지, 바람에 날린 아저씨의 모자를 누가 물고 갔는지 알 수 있을 거예요. 책을 쭉 펼치면 4미터나 되는 병풍처럼 변해요. 그러면 사람들을 찾기가 훨씬 쉬울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