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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도행 열차


돈없으면 바보가 되는 세상 돈만 주면 뭐든 다되는 세상 돈이 최고야 노래가사말 처럼 요즘 돈때문에 울고 돈 때문에 죽고 돈이 뭐길래.. 돈은 비단 어른들의 문제만은 아니였네요. 다애를 보니 그런 생각이 확실하더라구요. 저희는 대단지 아파트에 사는데 모두 같은 초등학교를 다닙니다. 다른 아파트에 사는 아이들은 기를 못펴요. 왜 자기 아파트도 아닌데 들어와 노냐는 아이도 있구요. 아이들 입에서 어느 아파트가 가장 비싸고 누구네가 가장 잘사고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하더라구요. 참 씁쓸하지요. 그러니 자기들가 다른 아이는 아무래도 배척하게 되는게 아닌가 싶어요. 아이들이 뭘 알겠어하지만 아닙니다.다 알더라구요. 어른들이 무심코 뱉은말을 듣고 아는 것이 겠지요. 새미가 했던 말이 요즘 아이들을 대변한다고 봅니다. 친구는 사는것도 공부도 비슷해야 한다구요. 그렇지않으면 같이 다니기가 불편합니다. 일방적으로 계속 사줄수도 없고 사는 형편이 비슷해야 돈쓰는 것도 불편하지 않고 하지만 이렇게 금을 긋고 너는 이 수준이 안되니까 친구가 될 수 없어 하는 것은 정말 아닌데 말이죠.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으 바로 살아 있는 인물들이였습니다. 아주 현실적이였지요. 아빠의 사업 실패로 반지하 생활을 하며 동생까지 챙겨야 하는 깝깝한 인생 오직 공부 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다애 없는 집 아이는 일찍 철든다고 했느데 역시나 눈치 백단 다훈이 그리고 엄마,새미,가영이 이런 현실 속에서도 누구보다 따뜻한 마음을 간직하고 있는 다애가 우리 사회가 아직은 따뜻하구나 라는 것을 보여주더라구요.
삶의 무게를 작은 두 어깨로 견뎌 내는 아이들을 위한 동화!
전철을 타고 가면 ‘오이도’라는 섬이 있대. 섬이니까 바다도 있겠지? 우리, 바다 보러 갈까?

어른들은 모릅니다. 아이들의 삶도 복잡하고 어렵다는 것을. 어른들은 자신들이 어렸을 때 어떤 고민을 하고 어떤 아픔을 느꼈는지 잊어버렸습니다. 학교에서는 알게 모르게 서로가 서로를 의식해야 하고, 경쟁해야 하고, 친구라는 이름의 울타리 속에 남기 위해 애써야하지요. 집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런 문제가 없는 집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집안 형편 때문에 가장 노릇까지 해야 한다면? 자기한테 놓인 상황을 헤쳐 가며 겪는 갈등과 고통은 생각 외로 큽니다.

학교와 집 사이에서, 즐거움과 아픔 사이에서 아이들은 결국 성장해 가겠지만, 그런 아이들의 상처에 바를 빨간 약은 필요합니다. 따뜻한 감성과 섬세한 통찰력으로 감동적인 작품을 써온 동화 작가 홍종의의 신간 오이도행 열차 는 아이들의 마음을 보듬어 주고 어루만져 주는 빨간 약입니다. 힘겨운 가장 노릇을 하는 주인공 다애의 심리를 따라가면서 아픔을 치유하고 자기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섬세하고 생생하게 그려냈습니다.

땅속 지하철을 타고 갈 수 있는 섬, 오이도. 집과 학교를 오가는 아이들에게 미지의 장소는 모험이자 희망입니다. 아이들에게 삶은 좌절하기에 이른 미지의 장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