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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산조각 난 신 일기글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정말 이 책은 굉장하다. 저자는 천황을 위해서 순결한 몸으로 죽고자 해군이지만 - 물론 뱃사람에 대한 편견일 수도 있겠지만 - 항구에서 창녀를 사지 않았고 동료들이 시간이 없어서? 성관계를 하지 않고 출항한 것을 후회하자입바르게 깨끗한 몸으로 순국!하자는 식으로 말하던 인간이었다. 아마 시골 출신이어서인지, 나이가 어려서인지, 원래 성격 탓인지뭔지는 모르겠으나정말 일본식으로 고지식한.....그러니까..... 갑자기 발표된 항복 선언에 완전히 정신줄을 놓아버리지......집으로 돌아와서는 천황 이하 모든? 사람들이 자신처럼 일본식으로 고지식하게 굴지 않는 현실에 괴로워하다가....일본제국주의의 문제, 그리고 자기 자신의 문제를 깨닫는....데....일기글이다보니 정말 ..
갖고 싶고 입고 싶은 영화 속 손뜨개 & 니트 이 책이 집에 있다. 아마 그 언젠가 구입해 놓은 것이겠지. 작품 하나 만들어 볼 요량으로. 다시 들여다본다. 내가 보고 따라 만들고 싶은 게 딱 한 작품이 있다. 단색일 것, 네모형일 것, 코바늘일 것. 두껍지 않은 면사로 뜨개질을 해야 하니 올겨울이 지나고 봄이한창일 무렵 쓰려면 쓸 수도 있을 것 같다.실제로 머플러를 쓰겠다기보다는 지금으로서는 그저 만드는 그 자체에 흥미를 느끼고 있으니 막상 만들고 나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고. 영화 속에 나왔던 작품이라면서 한 장면씩 붙잡아 놓고 그 도안을 제공하고 있다. 옷도 있고 액서리도 있다. 따라 만드는 사람이 있기는 한 건가 싶다. 따라 만들기에는 수준이 평범하지 않고, 만들었어도활용하기에 좀 부담스러운 품목들이다. 영화에 나온 작품들이니 어련하랴. 시간..
디자인 하지않는 디자이너 오늘부터는 일기를 더 열심히 쓰기로 했다. 하루하루를 소중하게 음미하고 싶기 때문이다.나는 살아가고 있다. 그것을 기록하고 싶은 것뿐이지도 모르지만 (_064)《디자인 하지 않는 디자이너》를 읽으며 반쯤은 이해하고 반쯤은 이해하지 않았지만 ㅡ못한 게 아니라 이해하지 않았다ㅡ 그래도 Project라는 것을, 내가 앞으로 하고자 하는 브랜드 오너의 입장으로 그러나 현재 나는 직원이기에 직원의 입장으로, 양면으로 바라보며 많은 생각을 했고 책장을 넘길 때마다 나의 생각과 대조해보느라 책을 다 읽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디자인 하지 않는 디자이너》는 디자인과 리사이클링의 결합 형태로 D&DEPARTMENT PROJECT를 만든, 나가오카 겐메이의 8여년간의 경영일기를 한데 모은 것이다. 스텝을 뽑는 과..